“주식 접고 예금 갈아타자” 역머니무브…5대 은행 정기예금 1,000조 돌파

5대 은행 정기예금 1,000조 돌파… 주식 대기자금 24조 싹 빠졌다
3%대 예금 금리에 쏠린 돈, 진짜 '역머니무브' 시작됐을까

최근 금융시장에서 ‘역머니무브’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9월 중순까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주식시장에 있던 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나타난 주요 수치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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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접고 예금 갈아타자” 역머니무브…5대 은행 정기예금 1,000조 돌파

역머니무브란?

역머니무브(Reverse Money Move)는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킬 때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반대로 머니무브는 예·적금 등에 있던 자금이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돈의 방향이 바뀌는 것입니다. 투자심리가 강해지면 금융시장으로 돈이 들어가고, 반대로 금리 상승이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예금 같은 자산으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9월 기준 3.00%로, 2.50%에서 두 차례 연속 인상된 상태입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처음으로 1,000조 원 넘었다

역머니무브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은행 정기예금 잔액입니다.

구분 이전 기준 이전 수치 최근 기준 최근 수치 변화
5대 은행
정기예금
8월 말 1,005조
2,319억 원
9월 17일 1,010조
3,722억 원
+5조
1,403억 원
투자자예탁금 6월 말 121조
6,340억 원
9월 17일 97조
4,911억 원
-24조
1,429억 원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6월 50조
3,470억 원
9월 1~15일 21조
4,320억 원
-28조
9,150억 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 1,005조 2,31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증가세는 9월에도 이어졌습니다. 9월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 3,722억 원으로, 8월 말보다 5조 1,403억 원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 중반까지 높이면서 수신 경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예탁금과 증시 거래대금은 줄었다

은행 예금이 늘어난 시기와 맞물려 증시 대기자금은 감소했습니다.

주요 자금흐름 지표 변화율 비교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는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 121조 6,340억 원에서 9월 17일 97조 4,911억 원으로 24조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 3,470억 원에서 9월 1~15일 21조 4,320억 원으로 감소해 절반 이하 수준이 됐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이 늘어난 금액과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든 금액이 그대로 서로 이동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두 지표에서 자금 이동 방향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예탁금 감소분 전체가 은행 정기예금으로 들어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지금의 역머니무브는 어떤 의미일까?

현재 확인되는 것은 은행 예금은 증가하고, 9월 중순까지 증시 대기자금과 거래대금은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보다 예금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증시 자금의 움직임이 계속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9월 23일 투자자예탁금은 100조 9,826억 원으로 다시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장기적인 자금 이탈로 단정하기보다는 금리와 증시 상황에 따라 자금의 방향이 움직이고 있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결국 이번 자료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주식에서 돈이 빠졌다’는 사실보다, 예금금리가 높아지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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