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하다면서…” 헌혈의집 가짜 예약 의혹, 60여 건 추정에 내부 고발자 해임까지

헌혈의집 가짜 예약 의혹…직원·가족 명의 허위 예약 60여 건 추정 논란
국민신문고 내부 고발자 해임 통보·대한적십자사 전국 혈액원 전수조사

혈액이 부족하다며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정작 헌혈의집 직원들이 일부러 예약을 채워 헌혈자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26년 10월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헌혈의집에서 직원이나 가족 등의 명의로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하거나 방문하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내부 제보자가 추정한 허위 예약은 60여 건. 그런데 이 문제를 신고한 직원은 오히려 해임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헌혈센터 가짜 예약 의혹

직원들이 헌혈 예약을 일부러 채웠다는 의혹

경남혈액원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직원 A씨는 헌혈 예약 내역을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특정 시간대에 예약이 잡혔다가 당일 취소되거나,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예약이 집중된 시간은 낮 12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이었습니다. 직원들의 점심시간과 업무 마감 직전에 해당하는 시간대입니다.

A씨가 제기한 의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약자: 헌혈의집 직원 본인이나 가족, 지인
  • 예약 시간: 낮 12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에 집중
  • 예약 규모: 헌혈 침대 7개 중 많게는 6개까지 예약
  • 허위 예약: 약 60건으로 추정

A씨는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확보하고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약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실제 헌혈할 사람이 없는데도 예약을 미리 채워 다른 사람들이 해당 시간에 예약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다만 60여 건은 A씨의 추정치이며, 실제로 허위 예약이 있었는지와 그 목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더니 해임 통보

A씨는 2026년 초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KBS 보도에서는 경남혈액원 관계자가 A씨에게 신고 철회를 권유하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10월 해임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남혈액원이 밝힌 해임 사유는 국민신문고 신고 과정에서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입니다. 허위 예약 문제를 신고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신고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취급했다는 것이 혈액원 측 설명입니다.

물론 내부 고발 과정에서도 개인정보 관련 법규는 지켜야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신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는지와 직원들이 실제로 허위 예약을 했는지는 별도로 조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봅니다.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 해임이 신고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혈액원 전수조사, 결과는 나왔을까?

경남혈액원은 허위 예약 의혹에 대해 본부 감사실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실제 문제가 있었는지는 감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도 전국 혈액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2026년 10월 19일 보도 당시의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이 특히 논란이 된 이유는 당시 혈액 수급 상황 때문입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0월 16일 기준 전국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2.8일분으로 '주의' 단계였습니다. A형은 1.9일분으로 더 심각한 '경계' 단계였고요.

이처럼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업무 편의를 위해 예약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니 비판이 나올 만합니다.

결국 핵심은 실제 허위 예약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헌혈하려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지입니다.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의 헌혈 기회를 임의로 제한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10월 30일 기준 공개 자료에서는 허위 예약 의혹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와 해임 처분의 적법성에 관한 확정 결론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혹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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