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많이 쓴 것도 아닌데 전기요금이 왜 이러죠?"
여름 한복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리모컨부터 찾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잠시 시원함에 안도하지만, 한 달 후 고지서를 받고 나면 후회가 밀려오죠.
“내가 뭘 그렇게 많이 썼다고 10만 원이 넘게 나왔지?”
“이게 진짜 맞나?” 싶어 전기세 고지서를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봤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전기요금이 갑자기 폭등하는 이유는 '많이 썼기 때문'이 아니라 ‘정해진 기준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 바로 누진제 구간입니다.
{getToc} $title={목차}
누진제,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딱 이 원리입니다
전기는 많이 쓸수록 단가가 비싸지는 누진 요금제가 적용됩니다.
즉, 얼마나 썼느냐보다 어느 구간을 넘겼느냐가 요금을 좌우합니다.
2024년 여름철(7~8월) 주택용 전기 누진제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월 사용량 (kWh) | 1kWh당 요금 (원) |
---|---|
0~300kWh | 120.0 |
301~450kWh | 214.6 |
451kWh 이상 | 307.3 |
예를 들어 299 kWh를 사용했다면 1 kWh당 120원만 적용돼요. 그런데 단 1 kWh만 더 써서 301 kWh가 되면,
추가되는 그 1kWh는 무려 214.6원으로 계산됩니다.
이게 누적되면 요금이 눈 깜짝할 사이에 두세 배로 튀는 겁니다.
{getCard} $type={post} $title={Card Title}
문제는 '에어컨'이 그 선을 너무 쉽게 넘긴다는 거예요
에어컨은 다른 가전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대부분의 가정용 에어컨은 시간당 약 1.5~2.0 kWh를 사용하죠.
만약 하루 8시간, 한 달 30일 사용했다면?
➡ 1.8kWh × 8시간 × 30일 = 432 kWh
이 수치는 누진제의 가장 비싼 구간(3단계)에 진입하게 되는 수치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썼다'라고 느끼는 정도의 사용도, 누진제를 기준으로 보면 꽤 많이 쓴 것에 해당됩니다.
{inAds}
그럼 에어컨을 아예 꺼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덜 쓰는 게 아니라, 더 잘 쓰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에어컨은 ‘틀고 끄는 것’의 차이만으로도 요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짚어가며 알려드릴게요.
💡 전기요금을 실제로 줄이는 6가지 실천 팁
무조건 절전모드보다, 처음엔 강하게 켜기
에어컨은 처음 켤 때 실내 온도를 빨리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희망 온도보다 조금 더 낮게 시작한 뒤, 온도를 천천히 올려 유지하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빠르게 온도를 낮춘 뒤에는 전력 소모를 자동으로 줄이며 유지합니다.
반대로 시작부터 낮은 바람으로 틀면, 오랫동안 전력을 낭비하면서 목표 온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짧은 외출엔 꺼두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기
“1시간 나갔다 오는데 전기 아깝지 않을까?”
실은 반대입니다.
에어컨은 켤 때 가장 많은 전기를 쓰고, 실내 온도를 희망 수준까지 낮추는 데 특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짧게 외출할 때는 그냥 켜두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할 수 있어요.
단, 외출이 3시간 이상이면 끄는 게 이득입니다.
{inAds}
제습 모드가 항상 절약되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제습이 전기 덜 먹지 않나요?”라고 묻습니다.
정답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제습 모드는 실내 습도를 낮추기 위해 냉각 ➡ 재가열을 반복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냉방 모드보다 더 많은 전력을 쓸 수도 있어요.
- 습도가 높고 더위는 덜할 땐 제습이 유리
-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싶을 땐 냉방이 유리
당신의 목적이 “시원함”이라면, 냉방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선풍기와 함께 쓰면 같은 더 시원하다
에어컨만 켜는 것보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면
찬 공기가 빠르게 퍼지고,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집니다.
결과적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금 완화해도 충분히 시원해요.
이는 곧 전력 절약으로 이어지죠.
필터 청소는 귀찮아도 꼭 해야 하는 이유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에어컨이 더 오래 작동해야 합니다.
필터 청소는 어렵지 않아요.
에어컨 앞 커버를 열고 필터를 꺼내 진공청소기나 물로 헹구면 끝.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면 냉방 효율이 훨씬 올라갑니다.
우리 집 사용량부터 정확히 파악해 보기
많은 분들이 “나는 얼마나 쓰는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건 마치, 지갑에 얼마 있는지도 모른 채로 소비하는 것과 같아요.
해결 방법?
➤ 한전 ON 앱 또는 웹사이트에 가입하면
실시간 전기 사용량과 이번 달 예상 요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또, 스마트 플러그를 사용하면
에어컨 사용 전력만 따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특정 기기 하나가 전기요금의 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죠.
{getCard} $type={post} $title={Card Title}
요금 폭탄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전기요금은 내가 쓰는 전기양뿐만 아니라,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계산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이는 알고 쓰느냐, 모르고 쓰느냐에서 생기죠.
에어컨은 더위를 이기는 필수템이지만, 무턱대고 쓰면 지갑이 먼저 탈탈 털릴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엔 “좀 더 똑똑하게” 써보는 건 어떨까요?
🔗 실제 요금 계산해보고 싶다면?
👉 한전 요금계산기 바로가기